LG 의인상을 수상한 최길수(34) 서울용산소방서 소방관과 해군특수전전단 소속의 이정수(26), 신상룡(24), 임도혁(22) 하사가 상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지난 3월 서울시 용문동 다가구주택 화재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일가족을 구조한 최길수 소방관에게 투철한 사명감으로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당시 화재현장에서 대피하지 못한 주민의 몸에 불이 붙지 않도록 방화복을 입은 자신의 몸으로 온 힘을 다해 불길을 막은 최씨는, 모두가 탈출한 뒤에서야 3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29일 신혼여행 대신 부인과 함께 모교 계명대에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한 최씨는 “어려운 후배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민박집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투숙객 7명을 구하고 LG의인상을 수상한 해군특수전전단 소속의 이정수(26), 임도혁(22), 신상룡(24) 하사 또한 상금의 일부를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전달했다.
대원들은 독신자 숙소 근처 편의점에 생필품을 사러 가던 중 민박 건물 3층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화재 건물로 뛰어들었다. 소화기로 화재진압을 시도했지만 진압이 쉽지 않자 이들은 1~3층을 뛰어다니며 방문을 두드려 잠들어 있던 투숙객 7명을 깨워 무사히 대피시켰다.
대원들은 “군인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금까지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전우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되었다”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은 전사·순직한 장병들의 유자녀가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2014년 2월 발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