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살리는 문화시설
지난달 조성진과 런던심포니의 협연으로 전국의 클래식 팬덤을 강서구 마곡동에 집결시키며 화려하게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22년간 공연예술의 메카 역할을 해온 LG아트센터가 마곡의 R&D단지 LG사이언스파크의 공공기여시설로 이전해 오며 명칭을 바꿨다. 서울시에 기부채납되어 시민이 주인이 됐기 때문이다. 개관 공연 수익금 약 3억원도 신진아티스트 지원을 위해 한국메세나협회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지난 5일 오후엔 이곳에 동네 초등학생들이 모여들었다. 공연이 아니라 공간 때문에 왔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을 뜯어보는 ‘건축학교-My Own Arts Center’라는, 오직 여기서만 받을 수 있는 수업을 위해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서울식물원과 LG사이언스파크 사이에 안도 다다오가 자연과 산업, 문화를 촉매하는 기능을 부여한 새로운 랜드마크 건축이다. 주변 건축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비스듬하게 세워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고래 뱃속 같은 ‘튜브’와 거대한 콘크리트 곡면이 인사하듯 기울어진 ‘게이트 아크’, 지하철역에서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100m 산책길 ‘스텝 아트리움’ 등을 거닐며 낯설고도 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중략)
(중앙SUNDAY) 기사 전문보기
유주현 기자
문화·산업·자연 공존 공간, 혁신도시 경쟁력 높인다